감성돔(Acanthopagrus schlegelii)은 일본에서 쿠로다이라고 불리며, 단단하고 하얀 살과 풍부한 감칠맛이 특징인 도미과(Sparidae)의 물고기입니다. 여름이 제철이며, 이 시기에 잡힌 쿠로다이는 참돔(Pagrus major) 못지않게 맛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살은 부드럽지만 적당한 탄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나치게 기름지지 않습니다. 입안에 은은한 단맛이 퍼지며, 그와 함께 미묘한 바다 향이 느껴집니다. 다만, 쿠로다이는 내만 지역에 서식하며 잡식성이기 때문에 개체에 따라 약간 더 강한 바다 냄새를 풍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본 연안 전역에 널리 분포하고 비교적 꾸준히 어획되기 때문에 희귀한 생선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참돔과 같은 고급 생선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됩니다.
쿠로다이의 짙은 껍질 아래에는 아름답고 반투명한 흰 살이 숨어 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껍질을 제거한 후 니기리로 만듭니다. 하지만 구우면 껍질의 고소한 향과 감칠맛이 더욱 살아나기 때문에 일부 스시 전문점에서는 의도적으로 껍질을 남겨두고 불에 살짝 그을린 야키시모즈쿠리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쿠로다이의 은은한 단맛과 세련된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면 간장뿐만 아니라 소금이나 스다치, 카보스 같은 감귤류와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시미와 니기리 초밥 외에도 쿠로다이는 아라이(살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얼음물에 잠깐 헹군 생선), 소금구이,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됩니다. 쿠로다이는 오랫동안 일본 서부, 특히 세토 내해 연안 지역에서 인기 있는 식용어로 자리 잡아 왔으며, 이곳에서는 지금도 니기리 초밥과 사시미의 주요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간토 지방에서는 서일본만큼 쿠로다이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에도 시대의 한 센류에는 "쿠로다이는 흰 나무 제단(신에게 제물을 올리는 데 가장 적합한 제단)에 올려서는 안 될 생선이다."라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는 쿠로다이가 길조로 여겨지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임산부가 쿠로다이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민간신앙도 전해집니다. 가나가와현 서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경사로운 자리에는 참돔을, 장례식이나 신도 의식에는 쿠로다이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검은색을 불길한 색으로 여기는 인식이 깊이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도쿄만에는 쿠로다이가 풍부하게 서식함에도 불구하고 에도마에 스시에서는 참돔만큼 중요한 스시 재료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간토 지방에서는 쿠로다이 니기리를 제공하는 식당이 비교적 드문 반면, 세토 내해 지역과 규슈에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 스시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정일: 2026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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